• 손흥민, '베르너, 골에 만족하면 안돼!'... 손웅정 감독 향기가 물씬?

    2024. 3. 3.

    by. 신박맨

     

    손흥민 선수가 시즌 13호 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토트넘이 2-1 역전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쐐기골이 장난 아니었는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를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이번 손흥민 선수 인터뷰에서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토트넘, 크리스탈 팰리스에 3-1 승

    토트넘이 3일 0시(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는데요. 그동안 아시안컵 공백으로 잠시 쉬었던 손흥민 선수의 13호 골이 이번 경기에서 터졌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 후 손흥민 선수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됐는데요. "오늘 경기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었냐?"라는 질문에 손흥민 선수는 "승점 3점이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손흥민 선수와 토트넘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은 리그 5위 토트넘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는 것인데 지난 경기에서도 승리한 현재 리그 4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 5점 차이가 나지만 토트넘이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입니다.

     

    그리고 토트넘 밑에 있는 맨유는 현재 토트넘과 6점 차이로 지금 6위에 있어서 토트넘과의 순위를 뒤집기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토트넘 역시 아스톤 빌라와의 승점을 뒤집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2. 손흥민, 베르너에게 '골에 만족하면 안돼!'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이번 경기에 대해서 "후반전 초반까지는 상대팀의 전술이 잘 먹혔다. 우리에게 필요했던 건 단 한 번의 완벽한 기회였다."고 말했는데요. 사실 토트넘이 경기 전후반 내내 지배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후반 초반까지는 사실상 크리스탈 팰리스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심지어 후반 크리스탈 팰리스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한 때 토트넘이 이길 확률은 11%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토트넘이 이를 뒤집으면서 그야말로 엄청난 역전승을 거둬냈는데요. 그 시발점은 바로 티모 베르너의 첫 골이었는데 이에 대해 손흥민은 "티모가 득점해서 정말 기쁩니다. 전반에 골을 넣길 바랬지만..."이라고 말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전반 17분에 베르너에게 굉장히 좋은 패스를 줬는데요. 베르너가 빠른 속도로 뛰어들어가는 방향으로 손흥민이 멋진 패스를 했고 베르너가 상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골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티모 베르너에게는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손흥민 선수도 베르너와 비슷하게 상대 골키퍼와 1대 1 상황이 있었는데 골을 성공시켜서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만약, 이번 경기가 이렇게 끝났다면 베르너에 대한 비난 여론이 훨씬 많았을 수도 있는데 다행히 베르너가 골을 넣었는데요. 상대팀에 0-1로 지고 있던 토트넘의 첫 번째 골이자 동점골을 베르너가 존슨의 측면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은 베르너에 대해 "티모 베르너가 골을 즐기고, 팀을 앞으로도 더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하지만 전에 말했듯이 티모가 이 골에 만족하지 않길 바랍니다. 왜냐면, 팬들과 선수들은 더 많은 걸 보고 싶어 하거든요." 라고 뼈있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팬들은 이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고 하는데요. 골을 즐기는 것과 만족하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즐기는 것은 골을 즐거워하는 것이지만 만족하는 것은 '이거면 됐다'고 자만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손흥민 선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흥민은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며 자만을 경계하는 명언을 했는데요. 손흥민 선수가 베르너에게 전한 위의 내용에서 아버지와 비슷한 느낌이 묻어있는 듯합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중계진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키퍼를 상대하냐? 1대 1일 때 좀 다른데 진짜 침착해 보이는데" 라고 질문하자 손흥민 선수는 "침착해 보이지만 긴장합니다."라고 대답해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는 자신이 골을 넣을 때 상대방 선수 앞으로 첫 번째 골 터치를 가져가면서 상대방을 등진 장면에 대해서 "상대가 나를 밀면 퇴장을 받게 된다."라며 이런 부분까지 계산한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손흥민은 이어 "디딤발을 잘 딛고 그리고 상대가 저를 건드릴 수 없게 했죠. 침착하려 노력했고 골대 코너 안쪽을 노렸어요."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의 세 번째 골을 보면 티모 베르너가 상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베르너가 긴장한 탓도 있지만 손흥민 선수와는 클래스 차이가 나는 듯합니다.

     

    3. 손흥민 인정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내심, 퀄리티, 신념 이런 부분들이 토트넘 선수들에게 보였다."라고 경기 전체에 대한 평을 했습니다.

     

     

    그리고 티모 베르너의 첫 번째 골에 대해 "공격수들에게 골도 굉장히 중요하다. 베르너는 자신이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믿음을 가졌고 결국에는 알맞는 곳에 알맞는 타이밍에 골을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손흥민 선수의 골에 대해서 "손흥민은 당연히 골을 넣을만 했고 열심히 뛰었다. 공을 잡았으면 하는 사람은 바로 손흥민이다."라고 칭찬했습니다.

     

     

    토트넘이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됐는 것은 골 찬스이고 특히 최전방에 있는 손흥민 선수에게 볼이 연결됐다면 골이라고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는 너무 멋진 경기였고 침착해 보이지만 긴장하고 있다는 말처럼 긴장의 끈 놓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그리고 계속 발전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