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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3일 우리나라와 호주의 아시안컵 8강전 경기를 모두가 기억할텐데요.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분명 호주는 아시아 국가가 아니라 오세아니아 국가이고 유럽인 89.2%, 원주민 1.6%, 아시아인 4.1%, 아랍인 1%인 이곳 문화는 아시아보다 서구에 가깝습니다.
다만 내부에서도 축구가 아시아에 속한 것처럼 정체성 논란이 많이 일어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영연방 국가로 봐야 하는지, 독립된 공화국인지 또 아시아의 일원인가 아닌가 여기에 지역 소속 문제까지 참 다양합니다.
그런데 우리 한류 그 중에서도 K-POP을 통해 호주의 정체성까지 들여다보는 독특한 현지 기사가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K-POP에서 호주 찾기
이번 기사의 제목은 'K-POP에서 호주 찾기'인데요. 2024년 1월 31일 호주 매체 더 디플로맷은 K팝의 호주 찾기라는 기사를 통해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소프트 파워가 순환하면서 한국의 K-POP이 호주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아시아 국가로서 호주의 자상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기사를 시작했습니다.해당 기사를 취재한 기자는 자신의 경험담으로 기사를 시작했는데요. '새해를 훌륭하기 시작한 후 나는 뼈가 부러지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쇼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때 나는 한국의 거대한 소프트파워 산업 K-POP에 빠져들었다.'
'놀랍게도 마치 흥미로운 토끼굴을 발견한 것처럼 이 산업 내에서 호주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K-POP이 한국 이외의 사람들에게 미치는 큰 매력에 흥미로운 결과는 아시아 국가로서 호주의 부상과 편안함에 대해서도 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2. 호주 대표하는 블랙핑크 & 뉴진스 멤버
해당 기사는 아래와 같이 이어갑니다.
'요즘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이 모든 것은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K-POP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알고리즘을 통해 뉴진스라는 그룹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잘 몰랐지만 뉴진스는 세계적 인기를 노리고 있으며 첫 출시 이후 219일만인 지난해 5월 스포티파이에서 K-POP 그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이 그룹의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5명의 멤버 중 2명이 호주인이라는 사실이었다.'뉴진스 '호주 가수와 음악가들이 일반적으로 호주에서 예술가가 되어 경력을 쌓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노력하는데 이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야망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것을 최선의 선택으로 여겼다.'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K-POP 그룹에서 호주인이 뉴진스 멤버 둘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K-POP의 가장 큰 그룹 중 일부에는 호주인 멤버가 있으며 그 중에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멜버른에서 자란 메가스타 블랙핑크의 로제도 있다.'
블랙핑크 로제(뉴질랜드 국적) '이는 분명 특이한 사건은 아니지만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구체화된 현상이다. 이러한 추세의 가장 큰 힘은 한국 소프트 파워의 성장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서울은 음악뿐만이 아니라 영화, TV를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해왔다.''그 결과 호주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호주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큰 인도네시아어보다 한국어가 훨씬 더 매력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일반적으로 한국계 호주인들은 K-POP 업계와 연결고리가 확실하지만 베트남계 호주인인 뉴진스의 팜 하니는 오로지 노력으로 K-POP 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뉴진스 하니 & 다니엘 (호주 국적) '이는 한국계를 떠나 호주의 젊은이들이 문화적 영향력을 어디에서 얻고 기회를 느끼는지에 있어 굉장한 변화를 의미한다. 또한 호주 사회에서 변화하는 인구 통계와 호주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
'호주가 아시아 국가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호주에서 한동안 논쟁을 불렀다. 이는 단순히 인구 통계나 지리의 문제가 아니다. 호주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이웃 나라와 친밀감을 느끼는지 어떤 형태의 문화에 관심 갖는지에 관한 것이다.'
3. 한국의 소프트파워, 호주에서도 순환
해당 기사는 계속 이어집니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멜버른과 스웨덴을 오가면서 아시아 문화가 이 도시에 필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파이 대신 반미를 먹는 식품 관련 문화만이 아니라 더 넓은 문화적, 예술적 관심이 도시에 존재한다.'
'물론 호주가 아시아 이웃 국가에 성공적으로 통합되었는지, 아닌지보다 중요한 것은 호주인의 자기 인식이다. K-POP 호주 출신 멤버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여기 호주이다.'
'그들은 호주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표현과 국가에 대한 전통적 개념의 재구성을 제시한다.'
'한국이 K-POP을 통해 얻는 소프트 파워는 단순한 일방통행이 아니다. 호주 출신의 K-POP 그룹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면서 호주에 관심을 갖는 소프트 파워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K-POP의 성공적인 인기를 감안할 때 이 아티스트들은 호주의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의 기사를 작성한 그랜드 와이어스라는 기자는 호주, 태평양, 인도, 캐나다 등을 전문으로 하는 정치 분석가로 소개되어 있는데요.이번 기사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K-POP의 세계적 인기 그리고 그 안에 속해 있는 호주 멤버들이 호주의 정체성을 아시아로 정립하고 나아가 이들이 호주를 대표하며 알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꽤 특이한 관점으로 갸우뚱할 만한 내용이기도 한데요. 사실 K-POP 문화는 호주 대중문화계의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호주 음반 시장의 80%를 한국 대중가요가 차지했다는 기사도 있으며 호주 전역에 20개 이상의 K-POP 팬클럽이 있고 이들 중 회원수가 많은 곳은 3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호주에 부는 K-POP 열풍을 기자가 처음 접하고 놀라움에 본인의 즉각적인 생각을 기사로 작성한 것은 아닐까 혹은 반대로 호주에 불고 있는 K-POP 열풍이 그만큼 이례적인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외에도 흔히 호주 전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2024년 2월 5일 자 기사도 볼 수 있어서 호주 내 한류열풍이 단순히 K-POP에 한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 역시 알 수 있었습니다.한류가 처음 확산될 때처럼 현상 자체를 다루는 기사는 다소 줄었지만 이처럼 우리도 생각하지 못한 관점의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이제 한류는 이색 현상이 아니라 보편적인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