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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돈을 탈취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보통의 보이스피싱, 스미싱 수법과는 다릅니다.
사람들이 속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놔서 특히 젊은 사람들까지도 많이 당하고 있는데요. 어떤 카카오톡을 주의해야 하는지, 어떻게 돈을 탈취하는지 이번 글에서 실제 사례들을 통해 확실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카카오톡 이용 신종 사기 급증
최근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백종원 씨 등 유명인과 연예인을 사칭해 돈을 탈취하고 투자를 유도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알려드리는 내용도 카카오톡을 이용해 돈을 탈취해 가는 수법 중 새로운 수법이라 당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사기수법은 진짜인 것처럼 속이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서 특히 중장년층은 더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부터 두 가지 사례를 알려드릴테니 비슷하거나 잘모르는 경우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는 등 카톡을 이용한 신종사기에 절대 당하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1. 카카오 인증마크 없는 채널 조심
A씨는겨울철이 돼서 오랜만에 가습기를 꺼냈는데요. 그런데 이 가습기 전원이 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당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이 가습기를 무상 수리해 준다며 카카오톡 문의하기를 통해 AS 접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A씨가 실제로 카카오톡에 가습기회사 공식 AS라고 검색해보니 해당 기업 카톡 채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세하게 살펴보니 사업자 정보는 확인되지 않은 채널이었지만 이 채널에 등록한 친구 수도 많고 카톡 문의와 상담이 문제없이 진행돼서 의심하지 않고 이곳에 AS 접수했습니다.
참고로 해당 카톡채널에 등록한 친구 수가 많다는 것은 해당 채널을 친구 추가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데 이것은 이 채널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해서 A씨 역시 믿었습니다.여기서 잠깐, 카카오톡 비즈니스 채널은 사업자 정보 등록을 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 카카오에서 해당 기업이 맞는지 확인해서 인증을 하면 해당 채널 옆에 체크 모양의 인증 마크가 생겨납니다. 이것이 공식 채널이라는 인증 마크인데 만약 인증 마크가 없으면 일단 의심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A씨가 확인한 가습기회사 공식 AS 채널은 사업자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인증마크가 없는 채널이었는데요. 그런데도 A씨는 이 채널을 통해 AS 접수를 진행했는데 해당 채널에서 아래와 같은 답변을 해왔습니다.
가습기회사 카톡 공식 AS 채널에서는 가습기 교환을 위해서는 먼저 새상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기존 제품을 반품하면 새상품 구입비용을 환불해주겠다는 것입니다.A씨는 조금 이해가 안됐지만 나중에 입금해야지 하고 몇 시간 뒤에 해당 카톡방으로 다시 들어가 보니 채널명이 기존 가습기회사 공식 AS 채널에서 프로필이 초기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A씨는 자기가 사기를 당할 뻔했다는 것을 알고 다시 카카오톡 검색창에 해당 업체명을 검색해서 인증 마크가 있는 채널을 찾아 다시 문의를 해보니 해당 업체는 공식 AS 채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카톡 채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기밥통 브랜드 쿠쿠전자 채널을 카톡에서 검색해보면 인증 마크가 있는 채널이 여러 개 나오는데 이것이 진짜 카카오에서 인증을 받은 쿠쿠전자 공식 채널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밑에 보면 쿠쿠전자 고객센터, 쿠쿠 AS 등 이름은 비슷한데 인증마크가 없는 채널들이 보입니다. 이것들은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카카오 인증마크 있다면 안전한가?
그렇다면 '인증 마크가 있는 카톡 채널은 다 믿을 수 있나?'라는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얼마 전 SBS 뉴스를 통해서 보도가 된 내용인데요. 20대 B씨는 가습기를 수리하기 위해 카카오에서 사업자가 확인돼서 인증 마크가 있는 공식 채널에 AS 문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업체 공식 채널에 들어갔더니 채팅방에 AS 문의 버튼이 있어서 이것을 터치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또 다른 카톡 채널로 연결됐는데 이렇게 연결된 채널은 인증 마크가 없는 일반 채널이었습니다.
하지만 B씨는 공식 채널에서 연결됐으니 의심하지 않고 여기서 AS 문의를 했는데요. 상담원이 새 제품으로 교환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절차상 필요하다며 20만 원을 입금할 것을 요구했고 B씨는 2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상담원이 이번에는 수수료 500원을 함께 입금하지 않아서 돈을 다시 보내야 한다고 하고 그 다음에는 실명 인증 비용으로 40만 원이 더 필요하다면서 추가 입금을 계속 요구하는 것입니다.
B씨는 AS 문의를 취소하기 위해 입금한 돈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상담원은 환불을 이유로 추가 송금을 재촉해서 B씨는 추가 입금을 했고 이렇게 누적된 금액이 무려 320만 원이었습니다.
이처럼 분명히 카카오에서 확인해서 인증마크가 있는 공식 채널에 문의를 할 때 갑자기 다른 카톡방으로 연결되면서 사기를 당한 것인데요. B씨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당 업체 AS 센터에 직접 전화를 해서 문의한 결과 이 모든 것이 사기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합니다.그렇다면 어떻게 위와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카카오 측에서 직접 해당 업체 공식 채널을 조사했는데 해당 업체 관리자 계정을 통해 설정이 변경된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에 경찰은 누군가 공식 채널 계정을 해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현재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요즘 많은 기업체들이 고객 응대를 전화보다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활성화하는 추세인데요. 고객들도 전화는 오래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있어서 카톡 비즈니스 채널로 문의를 많이 합니다.이럴 때 입금 요구를 하거나 위 사례와 비슷한 수법으로 접근하면 우선 해당 업체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해서 문의하거나 공식 채널이 맞는지 다시 한번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